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양 히로인

그간 유명하지 않은 가수 및, 유명하기는 한데 반응이 시큰둥한 가수 위주로 가수 포스팅을 썼습니다만,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반응이 훨씬 저조합니다.
그만큼 그 가수들을 모르신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부처님도 오셨고 하니 좀 화제가 되는 가수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음악의 중요성이 가장 부각되는 애니메이션 중 마크로스는 독보적입니다.
(저는 마크로스보다 아이돌 천사 요코소 요코의 음악이 더 좋지만요.)
시리즈 1편에서 이이지마 마리라는 불세출의 재즈 싱어를 낳았고, 이 전설은 앞으로 속편을 만드는데 있어서 보컬의 중요성을 무척 부각시켰습니다.
아예 밴드사운드를 도입해버린 마크로스 7의 경우에는 좀 실패입니다만, 그건 그것대로 독특한 매력이 있으니까 뭐...
애초부터 성악 전공의 재즈싱어와 아이돌 성우의 밴드를 비교하는건 좀 무리가 있지요.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마크로스 프론티어입니다.

사실, 시리즈 제작 계획이 처음 발표되었을때부터 오프닝을 누가 부를지는 대충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첫 시리즈의 오마쥬라고 감독이 직접 말해버렸으니, 그럼 마크로스7 과 같은 아이돌 성우를 기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고, 그렇다면 실력으로 이이지마 마리와 동급을 달리는 가수가 음악에 참여해야겠지요.
지금 제 기준에서 이이지마 마리와 비슷한 급의 타이업 가수를 꼽아보라 하면 순서대로

1. 아라이 아키노
2. 꼬끼아
3. 사카모토 마아야
4. 이시다 요코
5. 리아

정도입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주관입니다만, 일반에게 저급한 음악으로 폄하되는 모에송이며 아이돌 팝을 하지 않고, 아티스틱한 음악을 하면서도 대중에게 나름의 인기도 있는 가수... 라면 뭐 이 정도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아라이 아키노가 오프닝곡 또는 극중 히로인의 곡을 부르게 되기를 바랬습니만, 칸노 요코가 음악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희망을 접었습니다.
한동안 외도를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칸노 요코와 사카모토 마아야의 커넥션이야 뭐...
제가 별로 마아야를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저 아라이 아키노 여사도 이젠 좀 메이저한 음악을 해보기를 바라고 있었거든요.
요전에 아리아 엔딩곡을 불러서 좀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아라이 아키노 여사는 실력에 비해 참 묻혀있는 가수에요.
그렇게 결정된 사카모토 마아야의 '트라이앵글러' 는 딱 예상했던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칸노 요코가 '무척 많이' 대중성에 타협한 모양새가 나서 신경이 좀 쓰이는 곡입니다만 딱 알맞은 정도이지 싶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칸노 요코를 '지나치게 고평가된 작곡가' 라고 생각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보컬곡들이 지향하는 바는 극중 2명의 히로인에 맞춰 2가지가 존재합니다.

란카 리의 보컬곡들은 민메이의 재림으로서, 기존 시리즈의 강점이던 재즈를 현대적 감각으로 어쿠스틱화 한 것이고, 아예 옛곡을 리메이크해서까지 노골적으로 그 의도를 보여줍니다.
'추억의 명곡이 재해석되었다' 고 만족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릅니다만, 저는 대단히 불만이지요.
더군다나 란카 리 역은 애초부터 오디션을 통해 신인을 등용시킬 예정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생각할 때, 제작 초기 단계부터 벌써 민메이에게 패배 선언을 하고 시작했다고 볼 수 있죠.
'신인을 기용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 는 변명은 '참신함'을 살리기 위함이다... 는 자기 합리화도 될 수 있고, 좋게는 민메이의 추억을 보전하는 방법, 나쁘게는 패배 선언입니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새로운 장르로 당차게 도전한 마크로스7 의 밀레느 지너스가 더욱 좋아보이는군요. 사쿠라이 토모 여사 축하합니다.
그래서 저는 란카 리 라는 캐릭터가 불쌍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국어책을 읽는 듯한 연기력이 추가되니 더욱 불쌍해 보입니다.
란카 리 역의 나카지마 메구미는 신인치고 매우 좋은 가창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디션에서 가장 노래를 잘해서 뽑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오디션에서, 누가봐도 나카지마 메구미보다 노래를 잘 하는 R&B 창법을 가진 도전자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풋풋한 신인이라는 느낌이 드는 목소리가 절대 기준으로 작용해서 당선자가 뽑혔을 겁니다.
물론 저는 심사위원이 아니었으므로,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입니다.


반면, 셰릴 놈의 곡은 최대한 '세레브'한 느낌이 들도록 재즈와 R&B와 롹 를 적당히 섞은 것입니다.
이 '세레브'한 음악은 기존 애니메이션 팬의 밖에서 팬을 새로 만들고자 한 의도인 것 같군요, 특히 여성팬요.
호리 프로덕션 소속의 May'n 의 등용은 더욱 그 의도를 알기 쉽게 보여주며, 극중에서도 거의 완성형 가수로 등장하는 걸 보면 더욱 그렇네요.
상대적으로 란카 리에 비해 음악적으로 높게 평가합니다. 기교가 약간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지만 May'n 의 노래도 아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단지, 사카모토 마아야가 같은 곡을 불렀을 때, 과연 May'n 의 곡이 더 나을 것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음역 자체도 비슷한 보컬들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May'n 을 끌어들이지 않고, 사카모토 마아야가 그냥 셰릴 놈의 곡을 부르는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호리 프로덕션이 변수였겠지요.
그리고 '세레브' 라는 컨셉 상, May'n 이 좀 더 나았을 겁니다. 사카모토 마아야의 기본 음색은 '음울함' 입니다.


란카 리를 대단히 폄하하는 내용이 되어버렸습니다만, 그만큼 민메이는 대단합니다.
캐릭터의 매력은 물론이며, 곡을 부른 이이지마 마리 여사의 능력은 가공할 수준입니다.
이이지마 여사는 결혼과 더불어 미국으로 가더니 미국식 재즈가 가미되어서 한층 더 완성된 재즈 가수가 되었고, 안그래도 뛰어나던 성량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 성량과 그 기교... 현재 일본 내 타이업 가수 중 같은 장르로 맞불을 놓자면 아마 아라이 아키노나 꼬끼아 외에는 상대할 가수가 없지 싶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마이너 가수들을 좋아해서, 가수를 평가할 때 대단히 너그러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기가수를 평가할때는 필요 이상으로 엄격해 집니다. 무슨 음악 전문가도 아니면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군요.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양 히로인의 팬에게는 보기 엄한 글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y RIRUKA | 2008/05/12 10:41 | 성우, 가수빠 / 음반질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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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月狼牙의 동영상블로그 .. at 2008/05/12 11:31

제목 : 마크로스 F의 음악에 대해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양 히로인*오디션으로 뽑은 히로인 란카 리솔직히 저도 란카 리...의 마케팅 전략자체는 고전적이며 정석적인 방법인지라 안정적이라하겠지만, 과거의 영광에는 크게 못미칠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쉐릴과의 팬층 분화와 오디션 선발이라는 실력적 성숙도가 이이지마 마리와는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어째든 이이지마 마리 원츄. 마리씨 앨범은 2000년대 초반꺼까지만 들어서 요즘꺼는 모르겠군요....지름신이 빠리 강림해야할텐데요..하하........more

Commented by 無名スケ at 2008/05/12 12:08
솔직히 극중에소 란카가 내 남자친구는 파일럿을 잘 부르긴 했지만...
역시 원곡에까진 ㅜㅠ
Commented by 뉵짱돌이 at 2008/05/12 12:31
저는 나카지마 메구미는 영화 원스에서 유명해진 마케타 이그로바 , May'n은 비욘세의 이미지를 염두에 두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이런 면도 있군요.
Commented by RH at 2008/05/12 14:01
요코소 요코라면 노땅 본좌 메구미 여사와 요즘 마지막 불꽃을 태우시는 카나이 여사의 그것 말인가요...

음, 그래도 나카지마 메구미, 노래실력 하나 건진 게 어디에요. 연기는 국어책 맞지만.(....)
(제가 이정도로 연기 같지도 않았던 신인성우 뽑자면 갤엔젤 문시리즈 1기의 신타니 료코.)
엔도가 오히려 연기만 시키지 어설프게 가수 설정 배역 맡아서 ㅈㅈㅈ됐고요..
Commented by RIRUKA at 2008/05/12 18:50
내 남자친구는 파일럿은 원곡 자체가 좀 어정쩡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쿠스틱으로 잘 편곡이 되었더군요.

아, 영화를 생각하셨군요.
그런 쪽으로는 미처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 전공분야가 아니다 보니;;;

요코소 요코 보컬 컬렉션 꽤 괜찮습니다.
여기서 메구미 여사는 뭐 별 볼일 없었지요.
저는 아직도 봄마다 주제가를 흥얼거리곤 하죠.
Commented by 월랑아 at 2008/05/12 19:31
내 남자친구는 파일럿은 가사의 리듬이 멜로디의 리듬가 잘 매치가 안되죠.;;
Commented by 생활인 at 2008/05/12 22:46
이이지마 마리씨야...류이치 사카모토가 프로듀스한 가수이니 실력은 이미 인정받은 상태였다고 봅니다. 마크로스의 음악감독인 하네다 켄타로씨는 원래가 클래식음악을 전공한 사람이고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사람이니 만큼 음악적 역량이 모자라서라기 보다는 의도적인 작곡은 아닌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삽입곡중 sunset beach의 70년대풍의 사운드, 신데렐라의 서정적인 멜로디, '사랑기억하고 있습니까'의 장중하면서도 보컬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구성(본인이 작곡한 것은 아님)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엮어내었기 때문에 말이죠. '나의 남자친구는 파일럿'의 경우는 린 민메이의 데뷔곡으로, 미숙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잘 살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클래식작곡가가 팝음악에 손대면서 미숙함을 드러냈다고 하시면 할말없겠지만요.
Commented by B.Kain at 2008/05/13 08:33
뭐..그저 몇마디 끄적이자면, 전 마이너,메이져 이런거 잘 안따지고 듣지만. 개인적으로 아라이 아키노는 아깝다고 생각함..아마도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조용조용한 쪽이고, 대중적인 코드가 맞지 않는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사실 아라이 아키노씨가 빠른 템포를 부른다는건 영 상상이 안되지말 말이죠 -_-;
Commented by 시즈-라이덴 at 2008/05/13 14:31
아리이 아키노님하면 조요조용한 템포의 노래밖에 생각이 안나요;;;;; 리아도 괜찮았을;;;;;;;;;;;;;;
Commented by RIRUKA at 2008/05/13 16:00
개인적으로는 '내 남자친구는 파일럿' 을 뮤지컬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뮤지컬 음악을 의도하고 만든 것 같아요. 결국 관련 보컬곡 중 제일 어정쩡한 놈이 되었지만요.

예. 아라이 아키노의 평소 음악은 몽환적 사운드입니다.
드문드문 타이업을 할때만 롹 발라드 내지는 R&B 가 되지요.
기본적인 음색은 재즈가수에요.
원래 발라드 장르에서 제일 돋보이는 가수는 재즈 가수이고 R&B 에서 돋보이는 가수는 흑인음악을 하는 사람들이죠.
아무래도 마크로스하면 사랑 기억하고 있나요를 생각하니까, 이번 시리즈에서도 그런 식의 발라드 내지는 롹발라드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라이 아키노 여사를 생각하고 있었고요.
Commented by 뉵짱돌이 at 2008/05/14 17:56
개인적으로 성우계의 숨은 실력자라고 하면 Rita는 물론 들어가야 하고 KAORI(카와나 미도리)와 타카하시 치아키와 이마이 아사미를 들겠습니다.
Commented by 풍와이 at 2008/05/28 17:28
전 개인적으로 란카리에 대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란카리의 문제점은 국어책같은 연기력이 아닙니다. 목소리가 붕 떠버린 느낌이죠...
이건 발성에서 시작되는 문제입니다. 예전 국내 극장판 애니를 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예를 들어서 슈퍼홍길동이라든지... 아니 그런것이 아니더라도 국내 연예인들이 등장한 애니들 보시면요... 목소리가 붕뜨죠... 그들이 연기력이 모잘라서 그럴까요? 전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란카리 성우의 경우도 같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1~2화 지나고 3화부터는 그 문제가 해결되고 현제 8화를 보면 굉장이 안정된 목소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성량미스를 가끔 보여주긴 하지만... 원채 케릭자체가 혼자 중얼거리는 부분이 많아서 더욱 그런듯 합니다.

음악성도 제가 보기에는 일부러 자신의 실력을 억압시키는 듯 보입니다.
란카리의 나이가 아마 18세이던가 하지만 케릭터 설정으로 본다면 15세정도가 맞다고 봐야하죠...
그 정도 이미지의 성우가 예전 메이짱과 같은 목소리와 실력으로 부른다는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봐야합니다.

란카리 전 처음 그 목소리듣고 어느 성우지? 라는 의구심마저 품었죠...
신인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긴했지만...
특정 성우가 목소리 톤을 바꾼거다... 라는 느낌마저 들었으니까요...

전 란카리 성우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는 편입니다.
특이나 신인이라는 점에서요...
Commented by 풍와이 at 2008/05/28 17:31
그리고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메인 히로인은 쉐릴도 아니고 란카도 아닙니다.
알토 공주님이 진정한 히로인이란거 모르셨습니까?

당연 히어로는 미쉘군이죠...
Commented by DD at 2009/09/20 16:26
란카따위 ㅗ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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